구글·테슬라 2분기 실적 — 매출은 서프라이즈, 현금은 '마이너스'
미 현지 7월 22일, 알파벳(구글)과 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둘 다 매출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AI 설비투자 탓에 나란히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영업이익까지 57% 급감했다.
미 현지 7월 22일(한국시각 23일 새벽) 알파벳과 테슬라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은 매출 1,198억 달러(전년 +24%), EPS 9.11달러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고 제미나이 앱 월간활성사용자(MAU)가 9억 5,000만 명을 돌파했다. 테슬라는 매출 282억 4,000만 달러(전년 +26%)로 예상을 웃돌고 인도량도 사상 최대였지만, 공격적 AI·자율주행 투자와 판매가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3억 9,800만 달러(전년 -57%, 영업이익률 1.4%)로 반토막 났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AI 설비투자(CAPEX) 여파로 잉여현금흐름(FCF)이 나란히 마이너스로 전환됐다는 점 — 이번 어닝시즌의 핵심 화두인 'AI 투자 청구서'가 첫날부터 확인됐다.
미국 빅테크의 2026년 2분기 어닝시즌이 열렸다. 첫 타자 알파벳(구글)과 테슬라가 미 현지 7월 22일 장 마감 후 나란히 실적을 내놨다(한국시각 23일 새벽). 결론부터 말하면, 둘 다 '외형은 합격, 현금은 적자'다.
알파벳(구글) — 어닝 서프라이즈, 제미나이 9.5억 명
알파벳은 시장 전망을 확실히 웃돌았다. 매출 1,198억 달러(약 177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며 예상치(1,169억 달러)를 넘었고, 영업이익은 407억 7,000만 달러로 30% 증가, 주당순이익(EPS)은 9.11달러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성장 엔진은 여전히 AI와 클라우드다. 특히 제미나이(Gemini) 앱의 월간활성사용자(MAU)가 9억 5,000만 명을 돌파하며 AI 대중화의 규모를 증명했다.
| 항목 | 2026년 2분기 (확정) |
|---|---|
| 매출 | 1,198억 달러 (약 177조원) · 전년 +24% |
| 영업이익 | 407억 7,000만 달러 · 전년 +30% |
| 주당순이익(EPS) | 9.11달러 (시장 전망 상회) |
| 잉여현금흐름(FCF) | 마이너스 58억 6,000만 달러 (적자 전환) |
그런데 시장의 박수는 짧았다. 대규모 AI 설비투자(CAPEX)와 자본지출 여파로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58억 6,000만 달러로 적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실적은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투자를 더 늘리겠다'는 기조에 대한 경계감이 겹치며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좋은 실적조차 'AI에 돈을 얼마나 더 태울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는 힘을 못 쓰는 국면이다.
테슬라 — 인도량 사상 최대인데, 영업이익은 반토막
테슬라는 명암이 더 극명하다. 매출은 282억 4,000만 달러(약 41조 7,500억원)로 전년 대비 26% 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2분기 인도량도 48만 대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까지는 서프라이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영업이익이 3억 9,8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7% 급감했고(영업이익률 1.4%), 조정 EPS는 0.33달러로 시장 전망(0.51달러)을 밑돌았다. 잉여현금흐름도 마이너스 11억 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이익이 무너진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평균 판매가격(ASP) 하락 — 차를 더 많이 팔았지만 대당 남는 돈이 줄어 자동차 부문 매출총이익률이 16.8%로 내려앉았다. 다른 하나는 공격적인 AI·자율주행 투자다. 테슬라는 사이버캡(Cybercab) 생산에 돌입하고 로보택시 서비스를 미국 7개 대도시권으로 확대했으며, 연내 옵티머스(휴머노이드 로봇) 1세대 생산라인 구축과 세미 트럭 양산을 추진 중이다.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만 250억 달러대다. 에너지 부문은 ESS(에너지저장장치) 배치량이 13.5GWh로 전년 대비 41% 늘며 선방했다.
발표 전야 — 시장은 반도체가 밀어올렸다
실적 발표 직전인 현지 7월 21일, 뉴욕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 +0.74%(52,224.64), S&P500 +0.89%(7,509.20), 나스닥 +1.29%(25,837.21). 빅테크 실적 기대감에 더해 이날 장을 끌어올린 주인공은 반도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하루 +5.2% 급반등했다.
메모리·스토리지 종목이 두 자릿수로 튀었다. 국내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HBM 슈퍼사이클로 역대급 2분기 실적을 낸 흐름과 같은 궤에 있는 반등이다. 알파벳·테슬라의 'AI 청구서'와 합치면 이번 어닝시즌의 큰 축은 한 문장으로 수렴한다 — 'AI·반도체 수요가 진짜라면, 지금의 막대한 투자는 결국 회수된다'는 베팅이다.
다음 타자 — 남은 M7 일정
알파벳·테슬라는 시작일 뿐이다. 다음 주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진다(모두 한국 시각 기준, 미국은 장 마감 후 발표라 한국에선 다음 날 새벽).
| 기업 | 발표 (한국 시각·KST) |
|---|---|
| 알파벳(구글) · 테슬라 | 7월 23일(목) 새벽 — 발표 완료 |
| 마이크로소프트 · 메타 | 7월 30일(목) 새벽 |
| 애플 · 아마존 | 7월 31일(금) 새벽 |
| 엔비디아 | 8월 하순, 한국 익일 새벽 |